[디지털투데이 이서윤 기자] “디자인을 전공해야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패션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과 철학이 있고 그런 생각을 스타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옷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에는 생각한 대로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었죠”

최영환 대표는 남성 도메스틱 디자인 브랜드 ‘퍼스트플로어’를 전개하고 있다. 미니멀리즘, 차별화된 소재, 이지 아웃핏을 추구하며 남성 의류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심플한 디자인에 텍스처가 주는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미니멀 한 디자인에 소재의 질감과 실루엣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최영환 퍼스트플로어 대표(사진=이서윤 기자)
최영환 퍼스트플로어 대표(사진=이서윤 기자)

최 대표는 2008년 대학 재학 시절 당시 퍼스트플로어를 론칭했다. 공대생이었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직접 해보자는 도전이 의류 디자이너로서의 시작였다.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시중에 나와있던 기성복을 가지고 연구했다. 처음에는 티셔츠와 넥타이를 만들었다. 학업과 디자인을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템을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디자인에 좀 더 집중하기로 결심하면서 그만의 스타일을 정립해 나갈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소재가 주는 분위기와 전체적인 균형미를 강조한 스타일의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2011년에 선보인 기능성 야전상의에는 최 대표의 디자인 스타일이 잘 반영됐다. 당시 야전상의는 전형적인 소재를 활용해 복각 형태로 재현해내는 제품들이 많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스타일과는 다르게 야상 본연의 역할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 해냈다. 그에 따르면 야전 상의는 전쟁에 나가 싸우는 군인들의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당시 가장 진보된 원단과 높은 의류 제작 기술력이 쓰였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진보적인 소재로 야상을 디자인했다. 방풍, 방수, 발수 기능을 모두 갖춘 기능성 원단을 사용했고 수납공간이 많은 전통적인 야상 디자인은 그대로 승계했다.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소량 생산이었지만 준비한 수량이 모두 판매되며 고객들의 격려가 이어졌다고 그는 말한다.

기능성 야상이 퍼스트플로어의 가능성을 확인한 제품이라면 ‘이지코트’는 지금의 퍼스트플로어를 알린 제품이다.

퍼스트플로어 홈페이지 이미지(사진=이서윤 기자)
퍼스트플로어 홈페이지 이미지(사진=이서윤 기자)

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링 아이템은 이지코트다. 캐시미어와 울 혼방 소재를 사용해 입었을 때 온몸을 감싸면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실루엣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어깨 부분은 패드를 제거하고 곡선 라인을 넣어 중성적인 느낌의 유려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그는 슈트는 물론 후드티, 니트 등 어디에 입어도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고 말을 이었다.

한 의류 커뮤니티에 입소문이 나며 20대~30대 고객들에게 브랜드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SNS 채널을 통해 브랜드가 소개되면서 10대 고객들도 찾고 있다.

그는 소속 디자이너들과 합심해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축물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다.

“소재를 활용해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 내는 부분에 있어서 건축과 패션이 어떻게 보면 일맥상통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순수미술에서의 미니멀리즘이 건축과 인테리어로 이어지고, 구체적인 시각화 과정을 거쳤듯이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미묘한 변화와 균형미 등을 통해 영감을 얻고 있어요.”

이 브랜드의 제품과 룩북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솔루션으로 구축한 사이트에 잘 나타나 있다.

근래에는 지누션 션이 공동대표로 있는 승일희망재단을 위해 재능 기부에도 동참하고 있다. 이 재단은 아이스버킷챌린지로 잘 알려진 루게릭 환우들을 위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최 대표는 의류 디자인과 제작을 통해 재능 기부에 참여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 브랜드 내실을 다져 고품질의 소재와 정갈한 디자인 제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처음 브랜드를 시작했던 때의 다짐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세상에 좋은 옷이 많지만 기본에 충실하면서 고객들에게 필요한 옷을 디자인해 나가고 싶어요.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선보여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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