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이 레이어1 블록체인 아크의 테스트넷을 배포했다. [사진: 서클]
서클이 레이어1 블록체인 아크의 테스트넷을 배포했다. [사진: 서클]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허브 구축을 목표로 한 차세대 블록체인 '아크'(Arc)의 퍼블릭 테스트넷을 공식 가동했다. 이번 테스트넷에는 블랙록(BlackRock), 비자(Visa),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전 세계 100여개 금융·테크 기업이 참여했으며, 국내에서는 헥토이노베이션·헥토파이낸셜과 비댁스가 공식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28일(현지시간) 서클에 따르면 테스트넷에는 블랙록·도이체방크·골드만삭스·HSBC·스탠다드차타드·BNY 멜론 등 월가 주요 기관을 비롯해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플레어, 마스터카드, 비자 등 기술 기업과 코인베이스, 크라켄, 로빈후드 등 글로벌 거래소가 대거 포함됐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눈에 띄는 초기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며 "아크는 기업들이 엔터프라이즈급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개방적이고 효율적인 글로벌 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크는 '인터넷을 위한 경제 운영 시스템'(Economic Operating System)을 표방한다. 예측 가능한 달러 기반 수수료, 1초 미만의 거래 확정 속도, 선택적 프라이버시 기능 등을 제공하며 대출·자본시장·외환 및 글로벌 결제 등 다양한 금융 애플리케이션 확장을 목표로 한다. 가스비는 USDC로 통일돼 결제 절차를 단순화했다.

◆국내 기업도 합류...지갑·발행·결제 등 전방위 협력

국내 기업들도 동참한다. IT 정보 서비스 기업 헥토이노베이션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월렛원 지갑 기술 및 서비스 레퍼런스를 인정받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개발자 지원'(enabling developers) 분야의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다. 

헥토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 블록체인 지갑 기술 기업 월렛원(구 헥슬란트) 지분 47.15%를 약 93억원에 인수하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웹3, 스테이블코인 관련 서비스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헥토이노베이션의 자회사 헥토파이낸셜은 '글로벌 결제·기술·핀테크 생태계' 분야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를 계기로 스테이블코인 유통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USDC, EURC를 결제 및 정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 헥토이노베이션]
[사진: 헥토이노베이션]

헥토파이낸셜은 계좌 기반 간편현금결제 국내 1위 사업자로 모든 시중은행을 포함한 23개 금융기관과의 망 연동, 대량 이체 및 정산이 가능한 지급이체망, 실시간 결제·정산 인프라 등을 보유했다.

헥토파이낸셜이 연간 처리하는 거래 대금은 1200조원 수준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준이체(금융기관 간 거액 자금 거래)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춘 것도 특징이다.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비댁스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그룹'으로 참여한다. 비댁스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을 아크 네트워크에 배포할 계획이다. 

비댁스는 앞서 9월 KRW1 기술 검증을 완료했으며, 향후 결제·토큰화 자산·온체인 자본시장 분야로 활용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연동 허브로 부상하나

이번 테스트넷에는 한국의 KRW1을 비롯해 일본 JPYC, 브라질 BRLA, 캐나다 QCAD 등 각국 스테이블코인이 참여했다.

서클은 향후 달러 및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도 순차적으로 편입해 '다중통화 스테이블코인 금융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클은 현재 아크 개발을 직접 주도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검증인 확대와 커뮤니티 거버넌스 전환을 추진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을 만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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