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인해 암호화폐 사기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2417_558660_3057.jpg)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인공지능(AI)이 암호화폐 사기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25년 암호화폐 사기 피해액은 최소 99억달러에 달한다. 딥페이크와 음성 복제, 가짜 지원 에이전트 등이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개인지갑 해킹이 전체의 23%를 차지하며 이번 상반기에만 21억7000만달러가 탈취됐다.
하지만 업계의 대응은 여전히 사후 조치에 머물러 있다. 기존 조치들은 반응이 느리며, 빠르게 진화하는 AI 기반 사기 수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AI는 암호화폐 산업의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지금처럼 임시방편식 대응을 계속하면 가격이 아닌 신뢰의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AI 기반 사기는 단순한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사기 수법이 빠르고 정교해지면서, 공격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나 사람을 즉각적으로 복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보안 대응 속도도 빨라져야 하며, 이는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인프라의 핵심 요소가 돼야 한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금융기관에 딥페이크 위험 경고를 발령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통 금융에서는 은행이 의심스러운 거래를 차단하거나 되돌릴 수 있지만, 암호화폐에서는 서명된 거래가 최종적이다. 이는 암호화폐의 핵심 강점이지만, 사기가 즉각적으로 발생하면 치명적 약점이 된다. "알 수 없는 링크를 클릭하지 말라"거나 "주소를 꼼꼼히 확인하라"는 조언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오늘날 공격은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가장하는 경우가 많다.
AI 시대의 보안은 더 이상 개인의 주의력에만 의존할 수 없다. 암호화폐 업계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AI가 만들어낸 위협에 AI로 대응하는 적응형 방어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며, 신뢰를 지키는 것도 결국 AI의 몫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