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모델들이 암호화폐 트레이딩서 챗GPT를 제치고 1·2위를 차지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중국산 인공지능(AI) 챗봇들이 자율 암호화폐 트레이딩 대결에서 오픈AI의 챗GPT를 포함한 고가 AI 모델들을 제치고 수익률 1위를 차지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자율 암호화폐 트레이딩 대회에서 중국 AI 챗봇 큐웬3 맥스(QWEN3 MAX)와 딥시크(DeepSeek)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두 모델 모두 비교적 저렴하게 제작된 저예산 AI 모델로, 글로벌 유력 모델들을 제치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이번 대회는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참가한 AI 챗봇들은 전적으로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암호화폐 매매를 수행했다. 특히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개발한 큐웬3 맥스는 대회 참가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수익을 기록하며, 대회 기간 동안 총 751달러(약 75만원)를 벌어들였다. 

큐웬3 맥스는 비트코인(BTC) 가격이 10만4556달러일 때 20배 레버리지 롱 포지션을 잡았고, 청산 가격을 10만630달러로 설정했다. 이어 대회 종료 시점까지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도지코인(DOGE)에 대한 레버리지 롱 포지션을 주로 유지했다.

반면, 챗GPT처럼 고비용 프리미엄 AI 모델들은 수익을 내지 못했다. 챗GPT는 57%의 손실을 기록하며 꼴찌로 추락했고, 대회 종료 시점에는 초기 투자금 1만달러 중 4272달러만 남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결과는 AI 모델들의 막대한 개발 비용 차이로 더욱 인상적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오픈AI가 2025년 상반기에만 연구 개발 사업에 57억달러를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챗GPT의 암호화폐 트레이딩 수익률은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큐웬3의 정확한 개발 예산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머신러닝 엔지니어 아카싯 스리바스타바(Aakarshit Srivastava)는 큐웬3 모델의 학습 비용이 10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 사이로 추정했다. 또 다른 중국 AI 모델인 딥시크는 총 학습 비용이 530만달러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이번 결과는 생성형 AI가 점차 암호화폐 시장의 실질 트레이딩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AI의 투자 성과가 단순한 자본 투입이 아닌 전략적 설계와 데이터 활용에 달려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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